“개인 공간”·“열어놔라”…한강 ‘밀실 텐트’ 단속 실랑이

2019-04-28 6



오늘 여의도 한강 공원의 모습입니다. 텐트를 치고 주말을 만끽하는 분들 많았는데요.

서울시가 지난주부터 사방이 꽉 막힌 텐트를 단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밀실 텐트'는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연인들로 한강변이 북적입니다. 주말을 맞아 거대한 텐트촌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시가 사방을 막은 텐트 단속에 나선 후 첫 주말, 곳곳에는 '밀실 텐트'가 여전했습니다.

텐트 내부가 보이도록 반드시 두 면 이상을 열어 둬야 하는데 꽁꽁 닫아둔 데엔 저마다 이유가 있습니다.

[박모 씨 / 경기 김포시]
"갑자기 저기 구름이 끼더니 좀 추워서 아기 감기 걸릴까 봐 닫았어요."

[심은정 / 서울 마포구]
"독립적인 공간에서 잠도 자고 그냥 쉬려고 오는 건데, (2면 개방은) 개인 시간을 방해받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 서로 민망한 상황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노미자 / 서울 마포구]
"커플들이 뭐 나쁜 일만 하고 있겠어. 그래도 열어놓은 것이 나는 자연스럽고 좋지 않을까."

밀실텐트 단속을 두고 "별 걸 다 규제한다"는 지적과 "오죽하면 단속까지 하겠느냐"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현장에서 어려움은 오늘 같이 날씨가 흐릴 적에 (민망한) 목적 의도가 없는데 2면을 열면 추운 것도 있고… "

이런 점을 고려해 서울시는 단속에 적발된 이용객에게 과태료를 부과하진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