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시작된 지난 1년 남북 관계 변화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하나로 묶여 있던 남북미 대화 틀에서 대남·대미 창구를 분리하기 시작했는데요.
향후 비핵화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우리는 아직 기존 틀에 얽매여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년 동안의 비핵화 대화에서 남-북-미는 하나의 틀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이 같은 3자 구도는 사실상 깨졌습니다.
남북 정상의 9·19 평양 선언에 담긴 '조건부 영변 폐기'안을 미국이 거부하자, 북한은 우리의 중재 역할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지난 13일) :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남북미 대화를 주도해 온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전격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신 리용호와 최선희, 외무성 투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결국, 대남·대미 창구를 따로 떼어 내 분리 운영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새로 취임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첫 작품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통한 대남 비난이었습니다.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트집 잡아 대응 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 (우리가) 지금의 변화를 잘 읽고, 남북 관계만의 특별함을 만들 수 있도록 접근하면 가능성이 있지만 자꾸 북미 관계, 비핵화와 연결 시켜서 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남북관계는 별로 희망이 없다고 봅니다.]
판문점 선언 1주년과 함께 북한이 대남-대미 창구에 변화를 시도하면서 향후 비핵화 협상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우리의 대북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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