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에 쇠 지렛대까지…8년 만에 ‘동물국회’ 재현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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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것처럼 대치 중인 지금의 국회 상황을 두고 '동물국회'라고 말합니다. 몸싸움과 고성이 넘쳐난다는 이유에서지요.
8년 만에 해머와 쇠 지렛대가 등장했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의장이 1986년 이후 33년 만에 경호권을 발동했습니다.
어제 저녁, 몸으로 벽을 치고 국회 의안과를 점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한국당 의원들이 걸어 잠근 의안실 문을 열기 위해 해머는 물론, 못을 뽑을 때나 쓰는 쇠지렛대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사람 다친다고요. (뜯어.) 나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안과 문을 따는데 사용된 쇠 지렛대를 전리품인 양 들어보입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에 나섰습니다."
자유한국당 보좌진들도 연장을 동원하기는 마찬가지. 의안과로 통하는 유리문을 밧줄과 철사로 묶습니다.
[현장음]
"뭐하는 거야 지금. 길바닥에서 뭐하는 거야?"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의원]
"만지지 마세요. 몸에 손 대지 마세요."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2011년 당시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이 한미 FTA 비준에 반대해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살포한 이후 8년 만에 '동물국회'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이준희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