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14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수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던 윤 씨는 정작 조사 과정에서 김 전 차관에 관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학의 사건'의 핵심인물인 윤중천 씨가 자정을 넘겨서야 검찰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14시간 가까운 조사 끝에 다소 지친 모습입니다.
검찰에 출석하기 전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던 윤 씨는 귀갓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윤중천 / '김학의 사건' 핵심인물 : (열두 시간 넘게 조사받으셨는데 한 말씀만 해주세요) ….]
윤 씨는 1차 소환 때와 달리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의 성범죄나 뇌물 혐의에 관한 정황은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수사단이 윤 씨의 통신기록을 토대로 지난 2012년 김 전 차관의 광주고검 사무실에 통화를 시도한 사정을 물었지만, "전화 연결을 시도한 적조차 없다"며 말을 바꾼 겁니다.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는 "김 전 차관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지만, 직접 통화하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인정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통화기록은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윤 씨와 김 전 차관이 2012년까지 교류했을 것으로 판단한 유력한 근거였습니다.
이 밖에 다른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윤 씨의 진술마저 오락가락하며 수사가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의자 신분인 윤 씨가 김 전 차관에 관한 혐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수사단은 동영상 사진 등 새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사건의 본류인 김 전 차관 뇌물과 성범죄 입증을 위해 윤 씨 진술이 필요한 만큼 여러 차례 소환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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