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문책을 받고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났죠.
북한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교체했으니까 이제는 미국을 향해서 폼페이오 국무장관. 협상대표에서 교체 한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으로 불리며 정상외교 때마다 자리를 지켰던 김영철 부위원장.
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로 문책을 당하며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전 "김영철이 북미 외교와 남북관계 총책이란 분에 넘치는 자리에 있다"며 "삐걱거리는 순간 모든 책임은 김영철이 질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대로 된 겁니다.
김영철은 당 부위원장과 국무위원 직책을 유지했지만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에서 교체됐습니다.
또 대미 협상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자리를 완전히 내줬습니다.
앞서 북한은 협상 파트너인 폼페이오 장관 교체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일축한 바 있습니다.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지난 19일)]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북한과 계속 협상할 것이고, 제가 여전히 협상팀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북한이 김영철을 먼저 교체한 만큼 미국에도 책임자 교체를 더욱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김영철이 빠지면서 대남 정책도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통일부 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미 연합 공군 훈련에 대해 "군사합의 위반이자 노골적인 배신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조평통이 담화로 남측 비난에 나선 건 1년 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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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