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을 주도한 것은 에이드리언 홍입니다.
그가 미국으로 귀국한 뒤 수사기관인 FBI와 두 차례나 접촉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FBI입니다.
당시에는 돌려보냈다가 뒤늦게 체포에 나섰던 거죠.
워싱턴에서 김정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이드리언 홍은 귀국 후 총 두 차례 FBI와 접촉했습니다.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 다음날인 2월 23일.
리스본을 거쳐 미국에 돌아온 그는 27일 FBI뉴욕 사무실에서 복수의 요원들과 마주 앉습니다.
확보한 물건들을 꺼내며, "스페인 북한 대사관을 습격해 가지고 온 것"이라 밝혔고, "현장에 모형총 등을 가지고 갔지만 꺼내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후 LA 현지 FBI요원들과도 만나 전직 해병대 출신 크리스토퍼 안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당시 그를 아무런 제약 없이 돌려보냈던 FBI가 뒤늦게 그와 다른 조직원에 대한 전격적인 체포에 나선 겁니다.
[김상윤 / 전 미국 연방검사]
"매우 정치적인 이번 사건에 대해 미 행정부가 스페인 (체포)요구를 수용하기까지 그동안 내부적으로 많은 정치적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미 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북한의 신변 위협 가능을 제기한 변호인 주장에 대해 필요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에이드리언 홍의 FBI접촉사실이 알려진 지난 달, "그가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채널A 질의에, FBI는 "해줄 말이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뒤늦게 체포에 나선 FBI의 급작스런 변화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