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안.
오늘 미국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황규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남성.
지난 2월 자유조선이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했을 당시, CCTV에 포착된 크리스토퍼 안입니다.
오늘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서 출석한 안 씨는, 당시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수염을 모두 깎고 수의를 입은 채 입장한 그는 방청석에 앉은 가족, 그리고 지인들과 눈을 마주쳤습니다.
이따금씩 눈을 감고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은 김정남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의 암살 위협이 있다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한 안 씨는 2년 전 김한솔 구출의 안내자 역할을 했던 인물,
[리 월로스키 / 자유조선 측 변호사]
"(자유조선 리더) 에이드리언 홍과 다른 멤버들을 쫓기 위해, 북한이 암살조를 파견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판사는 사건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공정성을 위해 재판을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는 검사 측 주장도 받아들여 석방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1시간 가량 재판이 진행된 뒤, 가족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황규락 기자]
"이로써 크리스토퍼 안은 당분간 구금 상태에서 FBI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다음 심리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7월 18일 다시 열립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