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제 돼지고기 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 강한 돼지 전염병이 돌면서 공급 부족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 성 선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일단 걸리면 치사율이 100%인 돼지 전염병입니다.
발병 8개월 만에 중국의 모든 성과 직할시, 자치구로 번졌습니다.
[창핑 / 천진시 닝허구 부구청장 (1/14 인터뷰) : (전염병) 응급대응 규정에 따라 3km 반경 안에 28개 양돈업자의 돼지 7,195마리를 전부 매몰 처분했습니다.]
중국에서 지금까지 매몰 처분된 돼지만 100만 마리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 생산이 올해 들어 10% 줄어들었고, 중국은 수입 확대에 나섰습니다.
전 세계 돼지고기의 4분의 1을 소비하는 중국이 수입을 늘리면서 국제가격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시카고 선물시장에서는 지난해 대비 30%가 급등했고, EU에서도 이달 들어 10% 정도 올랐습니다.
게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몽골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후안 루브로스 / UN 식량농업기구 수석 수의사 :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백신이 없고, 치료법도 없어서 어렵습니다.]
국제 돼지고기 값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도 소비량의 3분의 1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여파를 피하지 못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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