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도 볼 수 있는 유튜브 컨텐츠에 흡연 장면 노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배만 다루는 채널도 있다고 하는데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성인 유튜버가 청소년인 척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웁니다.
[유튜버 A]
"흡연실 비슷한 곳이 있거든요. 거기 가서 담배를 한 번 피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맛과 향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합니다.
[유튜버 B]
"첫맛에 레몬 느낌이 나는 맛이 들어오긴 합니다. 들어오긴 하는데 과일 레몬도 아니고요."
유튜브에서 담배를 검색해 보니 피우는 법과 신분증 없이 담배를 살 수 있는 요령까지 다룬 영상들도 있습니다.
국내 11개 유튜브 채널 1천600여개 영상을 조사한 결과 72% 넘는 영상에서 담배와 흡연장면이 등장했습니다.
또 이 가운데 86%는 유튜버가 직접 담배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영상을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는데다 시청 연령 제한 표시조차 없다는 겁니다.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웹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성규 / 국가금연지원센터장]
"드라마나 영화는 하다못해 등급이라는 게 있어서 조금의 장치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웹툰과 유튜브는 등급제 자체도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최근 3년간 청소년 흡연율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튜브, 웹툰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