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 보궐선거 첫 완패에 '충격' / YTN

2019-04-22 21

올여름에 예정된 일본 국회의원 선거의 전초전 격인 보궐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모두 패했습니다.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전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보궐선거에 한 석도 챙기지 못하고 야당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오사카에서는 지역정당인 일본 유신회 후보에게, 오키나와에서는 범야권 후보에게 패한 것입니다.

2012년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치러진 앞서 5번의 보궐선거 성적은 4승 1 무승부.

모두 패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선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온 아베 총리는 패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번 선거 결과를 가슴에 새기고 몸을 단단히 다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집권 자민당 완패에는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선거 직전 아베 총리 지역구 사업을 스스로 챙겼다고 자랑하다가 파문이 커지자 물러난 국토교통성 부대신, 후쿠시마 피해 복구보다 동료 국회의원이 더 중요하다는 망언을 했다 경질된 올림픽담당 장관, 여기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와 관련해 제기한 세계무역기구 소송에서 우리 정부에 완패한 일 등이 쌓여 선거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오쿠조노 히데키 /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 역시 자민당의 자만심 이른바 방심, 해이에 대해 유권자가 엄중하게 판단한 측면도 당연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민당 일부에서는 해당 지역구가 본래 특수하다며 애써 보궐선거 결과를 과소평가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하지만 올여름에 예정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전초전 성격이라는 점에서 정권 내부적으로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의 선거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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