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재벌 총수들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잇따라 퇴진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독특한 재벌 문화가 바뀌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내놓는데요.
하지만 오랜 기간 이어진 제왕적 총수 문화가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창업주 김재철 회장이 '깜짝 선언'을 했습니다.
회장직을 내려놓고 원로 역할만 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코오롱그룹의 이웅열 회장도 전격 사퇴로 재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1989년 그룹기획조정실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뒤 29년만입니다.
타의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경영 실패와 아시아나항공 회계 감사 한정 의견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났고, 결국 자신의 인생을 바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까지 내리게 됐습니다.
또 다른 국적 항공사의 수장인 한진그룹 고 조양호 회장도 사상 최초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했다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재벌 총수의 잇따른 퇴진이 한국형 재벌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총수가 물러난다고 해도 자녀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문화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더 우세합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일부 오너가들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대부분의 재벌 오너 일가들은 경영권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서 유럽이나 미국처럼 완전한 분리가 되기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전문 경영인 체제의 적극적인 도입과 더불어, 명목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주주와 사외 이사의 권한을 대폭 확대해야 재벌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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