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동상 철거 vs 건국 대통령 동상 유지 / YTN

2019-04-19 3

4·19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전국 곳곳에 세워졌던 이 전 대통령 동상이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대전의 한 대학교에 남아 있는 이 전 대통령 동상을 두고, 철거를 요구하는 단체와 반대하는 집단이 동시에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대학교에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동상입니다.

이 전 대통령이 이 대학의 뿌리인 배재학당을 졸업한 것을 기념해 세워졌습니다.

지난 1987년 처음 세워진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은 철거와 설치가 반복되다 11년 전 다시 설치됐습니다.

동상 철거 요구가 다시 불붙은 건 지난해 4월부터로, 대전시의회도 나서 동상 철거 요구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미 독재자라는 역사적 평가가 끝난 만큼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경표 /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사무국장 : 독재자이자 민간인 학살자인 이승만 동상을 설치해 놓는다는 것은 대전시민으로서도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철거되길 바랍니다.]

같은 시각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집회도 펼쳐졌습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분명한 업적이 있는 만큼 동상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겁니다.

[조광연 /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공동대표 :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구축한 건국 대통령 아닙니까? 건국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라니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죠. 용납할 수 없는 거죠.]

대학 총동창회 역시 동상 철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조성호 / 배재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 개인 사유지고 전에 선배님들이 기증을 한 부분이기 때문에 더는 동상을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이사회 의견이 모였습니다. 동상은 계속 유지가 되는 거로….]

시민사회단체는 4·19 혁명의 불씨가 된 대전 3·8 민주 의거까지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동상 철거 요구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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