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도 주민에 난동…신고했지만 “CCTV 증거 확보해라”

2019-04-17 293



이번 참극은 경찰이 한 달 전에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올 3월에도 층간소음을 이유로 이 남성은 이웃 주민들에게 난동을 부렸습니다.

번번히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돌아온 답변은 "CCTV를 설치해서 증거를 확보하라"는 말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누군가를 피해 황급히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뒤따라오던 남성은 화가 난 듯 수차례 초인종을 누릅니다.

문을 열지 않자 남성은 여성이 들어간 집 앞에 간장과 식초를 섞은 액체를 뿌립니다.

이 남성은 18명을 죽이거나 다치게 한 안모 씨,

여성은 시각장애를 가진 18살의 여고생으로 오늘 숨진 희생자 중 한 명입니다.

안 씨는 지난해부터 층간소음으로 위층에 사는 여고생 가족과 수차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여고생 가족은 여러차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에게 돌아온 답변은 "증거가 없다"며 "CCTV를 설치해 오물 투척 모습을 확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 창밖으로 욕설을 퍼붓는 등 안 씨가 올해에 일으킨 폭행사건만 7건,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권경식 / 아파트 경비원]
"(안 씨가) 한 번씩 소리 지르고 나서, 소리치고 나면 그 사람인가보다 했어요."

주민들이 신고할 때마다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참극을 막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김덕룡
영상편집: 이혜리
그래픽: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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