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발생한 방화와 흉기 난동, 경찰 대치 후 검거까지.
이 끔찍한 일은 모두 25분 동안 벌어졌습니다.
'공포의 25분'을 119 신고 녹취록과 함께 재구성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의자 안모 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건 오늘 새벽 4시 25분.
그로부터 4분 뒤 첫 화재 신고가 이뤄졌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건 4시 35분입니다.
같은 시각 119 녹취록을 보면 "이상한 아저씨가 있다, 몇 명이 흉기에 맞았다" "환자는 엉망이 돼 있다" 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발화 시점부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10분 사이에 이미 흉기를 사용한 범행이 상당수 주민들에게 가해진 겁니다.
안 씨는 이 10분간 자신이 지른 불에 당황해 대피하는 주민들을 아파트 2층에서 막고 양손에 흉기를 들고 무참히 쓰러뜨렸습니다.
안 씨가 2층에서 검거되기 전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에도 절박한 신고는 계속됐습니다.
4시 39분에는 "아이가 흉기에 맞아 숨을 안 쉰다, 계단에도 피해자들이 있다" 는 신고가 다급한 비명과 함께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에는 첫 신고를 포함해 10분간 총 5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4시 50분, 안 씨는 경찰에 대치한지 15분만에 검거돼 밖으로 끌려나왔습니다.
안 씨는 이때 "다 죽였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을 지른 뒤 검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25분, 주민들에겐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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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덕룡 김현승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김태현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