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알짜 기업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쏠리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어제 자구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채권단에서는 사실상 수용의 뜻을 내비쳤죠?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은 어제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의했습니다.
지난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싸늘한 반응만 돌아오자, 결국, 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한 겁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어제 저녁 회의를 열어 이를 검토했는데요.
회의 결과 수정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매각과 인수합병이 끝날 때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장에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삼구 전 회장은 오늘 오전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임직원에게 면목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는데요.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동의와 이해를 구한다며, 조속히 안정을 찾고 변함없이 발전하길 응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너 일가의 경영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 보니 시장에서는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이제 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금호산업만 남게 되는데요.
재계 60위권까지 추락할 전망입니다.
한때 재계 7위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씁쓸한 결과인데요.
이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몰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등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인수합병입니다.
계열사 주가는 박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때 강세를 보일 정도였습니다.
어제는 아예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급등세가 이어졌는데요.
박삼구 전 회장 일가가 얼마나 시장의 신뢰를 잃었는지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앞으로 매각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별도 매각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는 말이 포함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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