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인 충남 당진 부곡공단 입주 업체들이 지반 침하로 건물 곳곳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전의 전력구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안전 대책을 두고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주변으로 곳곳에 커다란 금이 갔고, 공장 내부 바닥도 푹 내려앉았습니다.
자로 재어보니 17cm나 차이 납니다.
바닥이 경사져 미닫이문이 저절로 닫히는가 하면, 벽 판이 뒤틀려 고정돼 있어야 할 가스관이 밀려났습니다.
당진의 한 산업단지에서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업체는 40곳을 넘어섰습니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땅속에 묻혀 있던 전선도 드러나 그대로 꺾였습니다.
전선이 끊어진다면 대형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근 도로 2곳에서는 열 배관이 파손돼 땅 꺼짐 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피해 업체들은 한전이 지하에 고압선을 매설하기 위해 진행한 전력구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지반이 약한 매립지에 60m 깊이로 땅을 파 지하수 수위가 낮아졌고, 하루 6백 톤 넘는 지하수가 유출돼 토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안동권 / 피해 업체 사장 : 지반 침하가 가장 심한 지역에 가스 공급 시설이 있습니다. 앞으로 비가 와서 지반 침하가 급격히 일어났을 때 만에 하나 가스관이 파열된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은 자명합니다.]
업체들이 항의했지만 한전은 전력구 공사와 지반 침하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최근 상황이 심각해지자 등 떠밀리듯 원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반 침하 원인이 모두 전력구 공사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일부 건물들의 균열이 공사 이전부터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병렬 / 한전 중부건설본부 부장 : 민원인들께서 공장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상세 원인 규명을 할 수 없다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땅 꺼짐은 여러 경로로 파악했을 때 한전과 전혀 상관없는 거로….]
공사를 위해 도로 점용 허가를 내준 당진시도 이렇다 할 안전 보장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피해 업체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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