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팽목항은 바람이 정말 추웠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바람보다 더 추운 바닷속에서 얼마나 떨었을까요?
포근한 꽃신 싣고 하늘나라 꽃길 걷기를 기리는 사람들이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람이 뼛속까지 파고들던, 아니 물속은 더 차가웠을 바다를 보며 하염없이 쏟았던 엄마들의 눈물방울은 5년이 지나 꽃이 됐습니다.
따뜻한 노란 유채꽃.
세월호 리본을 닮아 더 포근합니다.
기다림의 공간에서 이제는 기억의 공간으로 바뀐 진도 팽목항.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이들이 항구를 찾았습니다.
흙으로 정성스레 빚은 운동화와 유채꽃을 그려 넣은 하얀 실내화.
그래도 추울까 봐 또 꽃을 들고 왔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은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었을 제주로 수학여행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이제라도 운동화를 신고 하늘에서 유채꽃 천지를 맘껏 걸어보라 합니다.
[나소연 / 추모객 : 더 이상 어두운 바다에 있지 말고 이제 유채꽃밭 같은, 이제는 꽃길만 걸으라는 의미로 제작했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을 전시한 팽목 기억관.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에는 어김없이 눈물이 맺힙니다.
[이시연 / 추모객 : 헌정 글을 읽었는데요, 당시 언니 오빠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다가 좀 울컥했어요.]
춤사위로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추모객들의 손을 이끌며 5년 전 그날을 되새깁니다.
[김윤규 / 춤 극단 대표 : 아이들이 나비가 되어서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이제 붙잡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 부모님들의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아서 작업했습니다.]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진도 팽목항.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봄꽃처럼 아름다웠을 학생들과 일반인 탑승객 등 희생자 304명의 넋을 기렸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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