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 씨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란 진술을 과거 수사팀이 확보했었다는 YTN 보도와 관련해, 경찰의 '봐주기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고위층과의 친분 의혹은 일단, 지인에게 과시하려고 지어낸 거짓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장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
지난 2015년 황 씨를 수사하던 서울 종로경찰서는 공범 조 모 씨는 구속했지만, 황 씨는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1년 7개월 만에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 유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당시 담당 경찰은 첩보 수집 단계부터 황 씨의 집안 배경을 알고 있었고, 공범인 조 씨도 YTN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조 모 씨 / 황하나 마약 공범 : (경찰 조사할 때도 이야기가 나왔죠, 남양유업?) 그럼요. 다 알고 있었죠. (진술하는 사람들이 손녀라는 것을 다 이야기한 상황이었던 거죠?) 그럼요.]
이에 따라 경찰은 담당자들을 대기 발령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담당 경찰관 2명을 불러 조사하고, 동료 경찰관들을 상대로 사건 처리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한 황 씨의 발언은 일단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대가 부장검사 등을 거론해서 홧김에 아버지가 경찰청장과 친하다고 했지, 사실상 아는 사람은 없다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다만 일반인이 들어가기 어려운 경찰서 상황실을 견학한 것 자체는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감정 기복이 심한 황 씨가 지인과 함께 남대문경찰서에 방문했다가 큰 소리로 울고 있었는데, 이를 발견한 경무과장이 황 씨를 달래주는 과정에서 견학을 시켜줬다는 설명입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유착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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