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양자택일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이냐, 우리민족끼리냐, 선택을 강요받는 겁니다.
미국과 북한 정상이 ‘내 방식대로만 가겠다’고 나서면서 생긴 일입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에 충실했지만 상황이 가장 어려워졌습니다.
워싱턴에서 돌아온 문 대통령이 내놓은 돌파구는 네 번째 남북정상회담이었습니다.
보도에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제는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의 대화 의지가 확인됐다며 4차 남북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북한의 형편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두 시간가량 만났던 2차 남북정상회담처럼 '원포인트 회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내일 중앙아시아 3국 순방을 떠납니다.
또 5월 말 트럼프 대통령 일본 방문에 맞춰 한국 방문도 함께 요청한 상태입니다.
결국, 그 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야 중재자 역할을 하며 대화 불씨를 살릴 수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장 이번 주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대북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협상 카드가 마땅치 않은데 제재 완화 대신 종전선언 같은 체제 보장을 지렛대로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오영롱
그래픽: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