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수사 중 좌천' 경찰 수사책임자 재소환...靑 외압 수사 / YTN

2019-04-14 317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 수사단이 과거 경찰 수사 당시 실무책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수사 과정에 외압이나 부당인사가 있었는지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직권남용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전망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학의 사건 검찰 수사단이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12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 전 기획관은 2013년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하지만 이성한 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비수사 기관인 경찰대학교 학생지도부장으로 발령됐고, 결국 승진하지 못한 채 옷을 벗었습니다.

수사기획관으로 발령된 지 4개월 만에 좌천된 건 김 전 차관 수사 때문이란 의혹이 일었습니다.

김기용 전 경찰청장과 김학배 전 수사국장 등 당시 수사지휘부 관계자들이 함께 인사조치된 겁니다.

검찰 수사단은 당시 경찰청 범죄정보과와 특수수사과를 함께 지휘했던 이 전 기획관의 업무 수첩 내용을 토대로 실제 부당인사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전 기획관의 업무 수첩에는 넉 달 동안의 수사 과정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외압 의혹을 뒷받침할 중요한 물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 내사 과정에 외압을 주고, 수사팀 관계자를 좌천시켰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정수석을 지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곽 의원 측은 경찰 인사는 민정수석실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뒤늦게 김 전 차관에 대한 비위를 보고받아 수사 과정을 확인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단은 이 전 기획관을 상대로 기본적인 수사 과정을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다른 경찰 지휘부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입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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