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 경제에 대해 긍정 평가를 했던 정부가 한 달 만에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나라 밖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정부의 낙관적 인식이 바뀐 것인데, 정부는 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주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달 경기 진단 보고서인 그린북 3월호에서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산업 활동지표의 '트리플 증가'를 언급하며 우리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발표한 이번 그린북 4월호에서 정부는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2월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생산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9% 감소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도 각각 0.5%와 10.4% 줄었습니다.
특히 수출은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과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3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3월 취업자가 증가세를 이어갔고, 물가는 안정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달 종합 경기 진단을 통해 우리 경제가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한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우리 경제에 대해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는 표현도 삭제했습니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4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정부에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여러 가지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의 하방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개선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추경 편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추경안이 준비되는 대로 이번 달 하순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입니다.
YTN 오인석[insuko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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