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상상 속 블랙홀을 보다…그림자 이용해 관측 성공

2019-04-11 3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A는 생명과 우주에 대한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헌법재판소는 임신 '초기'라면 낙태를 처벌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원치 않는 출산을 중단하는 여성의 권리를 폭넓게 인정한 판단입니다.

이 소식은 잠시 후 전해드립니다.

인간에게 생명 선택의 길을 조금 열어준 오늘

인간을 겸손하게 만드는 과학적 성취가 있었습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상상력으로만 그려오던 블랙홀이 처음으로 촬영됐습니다.

아인슈타인의 100년 전 상대성이론을 눈으로 확인한 겁니다.

우주의 비밀을 담고 있는 공간인 블랙홀 관측 소식을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력이 너무 커서 빛조차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블랙홀.

지금까지 블랙홀은 물리학 이론에 근거해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가도 5천5백만 년이 걸리는 곳에서 블랙홀의 실제 모습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관측됐습니다.

전 세계 과학자 200여 명이 참여한 국제 프로젝트 '사건지평선 망원경'이 블랙홀의 윤곽인 그림자를 관측해 블랙홀을 드러내 보인 겁니다.

도넛 모양의 아래쪽이 밝은 것은 도플러 효과에 의해 지구를 향해 움직이는 빛이 더 밝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블랙홀의 그림자 안쪽,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은 관측이 가능한 마지막 경계선으로, 물질이 이곳을 넘어 블랙홀에 빠지면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정태현 / 한국천문연구원 박사]
"상상 속이나 간접적으로 존재했던 블랙홀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봤다는 게 가장 큰 의미입니다."

스티븐 호킹이 우주가 탄생한 시작점이자, 별들의 최후라고 설명한 블랙홀,

1915년 블랙홀의 존재를 처음으로 예측했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104년 만에 입증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hy2@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강민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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