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제100주년 임시정부 수립 기념사 / YTN

2019-04-11 61

[이낙연 / 국무총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여기는 서울 여의도 광장입니다. 중국에서 활동하시던 대한민국임시정부 광복군 네 분이 해방 사흘 뒤에 맨 먼저 밟으신 조국 땅이 이곳입니다.

그 후로도 여의도는 우리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민주화 초기에는 대통령선거 유세대결이 이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이곳에서 눈물로 만나셨습니다. 지금 여의도는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와 언론의 심장으로 박동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 오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에 세워졌습니다. 그 100주년을 우리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증언하는 여의도에서 기념합니다.

제국주의 일본이 조국을 짓밟던 1919년 3월 1일, 우리 선조들은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날부터 국내외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4월 11일에는 민족의 선각자들이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세우셨습니다.

임시정부는 새 나라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국체를 ‘민주공화제'로 정했습니다. 임시정부는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를 국가상징으로 공식화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기틀이 그때 만들어졌습니다. 임시정부 지도자들의 시대를 앞선 민주의식과 투철한 애국애민의 실천에 경의를 표합니다.

임시정부는 가시밭길을 걸었습니다. 선현들은 굶기를 밥 먹듯 하시고, 아무데서나 주무셨습니다. 특히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커우공원 거사 이후에는, 일제의 총칼이 임시정부의 턱밑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임시정부는 상하이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 후로 항저우, 창사, 광저우, 치장 등으로 8년 동안 4천km를 돌아 1940년 충칭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충칭에서 임시정부는 광복군을 창설하고, 일본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광복군은 연합군과 함께 중국, 인도, 미얀마 전선에 뛰어들었고, 국내 진공작전도 세웠습니다.

임시정부 26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요인과 가족들이 굶주림과 추위와 병마에 스러져가셨습니다. 수많은 의사와 열사들이 일제와 싸우다 그들의 총칼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했고, 조국은 해방을 맞았습니다. 김구 주석을 비롯한 임시정부 지도자들은 그해 11월 김포공항을 통해 조국에 돌아오셨습니다.

조국은 임시정부 지도자들이 꿈꾸셨던 상태가 아니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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