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로 끊긴 독립운동 산실...안동 '임청각' 복원 / YTN

2019-04-10 51

경북 안동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이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1942년 이상룡 선생 일가의 독립운동을 견제하고, 정기를 끊으려고 임청각 마당을 가로지르는 철길을 놓았습니다.

이제 그 철길을 드러내고, 제모습을 되찾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낙동강과 안동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안동 영남산.

그 자락에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519년 만들어져 꼬박 500년째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고택은 99칸을 자랑하던 옛 모습과 다릅니다.

마당을 가로질러 철길이 놓였고, 높다란 방음벽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김호태 /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이 집 바로 앞에 철길이 나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그런 형태로 변했죠.]

임청각이 반 토막 난 건 일제의 만행 때문입니다.

이상룡 선생은 1910년 한일 강제 병합 이후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광복군을 길러냈습니다.

또 안동에 있던 전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에 쓰고 초대 국무령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선생의 가족 중에 독립운동을 한 공으로 훈장을 받은 사람만 모두 11명.

일제가 이를 아니꼽게 보고 가문의 맥을 끊으려고 지난 1942년 철도를 놓는다는 핑계로 집을 갈라놓은 겁니다.

[김호태 /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이상룡 선생은) 신흥무관학교를 세워서 독립군을 3,500명이나 키운 그런 분이고, 이 집안에 독립운동가가 수훈을 받은 분만 11분이 있으셔서….]

70여 년 만에 임청각이 제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중앙선 복선화 사업과 함께 철길을 치우고, 사라진 가옥을 복원합니다.

이상룡 기념관까지 만들어 선생의 독립 정신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납니다.

[김진원 / 경상북도 문화유산과장 : 철로를 이설하면 그 부분을 과거의 모습대로 복원하고…. 애국심을 일깨워 주는 교육의 장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신을 다 발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던 임청각 복원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 정신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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