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는 프랑스에 경악” …100년 전 김규식 박사의 연설

2019-04-09 64



이틀 뒤 4월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년을 맞는 날입니다.

당시 초대 외교수장을 지낸 김규식 박사는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독립 외교를 펼쳤습니다.

그의 발자취를 동정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차 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논의하기 위해 열강들이 모였던 파리 강화회의.

임시정부 대표로 파견된 김규식 박사는 승전국이었던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 문턱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장규 / 재불독립운동사학자 ]
"이 곳이 바로 임시정부 파리위원회가 있었던 장소인데요. (김규식 박사가 온 이유는) 한국의 아픈 상황을 선전하고 홍보해서 독립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한 거였죠."

일제의 지배를 옹호하는 프랑스 관료의 신문 기고를 반박하는 친필 서한을 냈고 외신 기자들에게 피끓는 연설도 했습니다.

"2천만 영혼의 간청에도 성의 있게 답하지 않는, 정의와 사상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프랑스에 경악한다"

그의 호소는 프랑스 언론에 전해지며 큰 화제가 됐습니다.

프랑스는 일본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하이에 임시정부 설치를 허락했습니다.

[김명섭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당시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문제는 프랑스 국가 이익을 뛰어넘는 프랑스 국가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동정민 특파원]
이제는 어렴풋한 흔적만 남아있지만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의 애끓는 호소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강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최성림(VJ)
영상편집 변은민
그래픽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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