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임명할 거 왜 하나”…4시간 만에 입 연 문형배

2019-04-09 4,421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는 오늘 열렸습니다.

시작부터 파행이었습니다.

문 후보자는 4시간만에 첫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어서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가 시작되자마자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정갑윤 / 자유한국당 의원]
"인사청문회 하나 안 하나 임명하는 건 똑같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가 반대하면 대통령의 임명권이 제한된다고 하면 이것은 위헌적인 발상입니다."

[이은재 / 자유한국당 의원]
"청와대와 여당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청문회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

[여상규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발언권 얻지 않고 발언하지 마세요!"

문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박영선, 김연철 장관 임명 강행 논쟁이 더 뜨거웠습니다.

[이춘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끝까지 보고서를 채택해주지 아니하고 오만과 독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도읍 / 자유한국당 의원]
"이런 독선과 오만이 어디 있습니까?"

결국 후보자는 인사도 못한 채 46분 만에 정회했습니다.

오후 속개된 회의에서 문 후보자는 4시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인 것을 놓고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제기되자 적극 해명했습니다.

[문형배 / 헌법재판관 후보자]
"학술단체에 가입한 적이 있을뿐 결코 정치적 이념을 추구해 단체에 가입한 적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해선 "산모의 자기결정권을 예외적으로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최동훈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