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아나 인스퍼레이션은 우승자가 호수에 풍덩 빠지는 게 전통인데요.
올해는 고진영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호수의 여인이 됐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지막 18번 홀. 버디 찬스에서 퍼트한 공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고 고진영은 몸을 숙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립니다.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습니다.
대회 전통대로, 고진영은 캐디와 함께 호수에 빠지며 우승자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을 만끽했습니다.
'호수의 여인'이 된 5번째 한국 선수입니다.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유선영, 박인비, 유소연에 이어 고진영이 영광을 누렸습니다.
고진영은 "언젠가 호수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그린 적중률 80%가 넘는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공을 홀 컵 바로 옆에 붙이고...올해 바뀐 룰에 따라 깃대를 꽂고 퍼팅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은 올해에 벌써 2승을 챙겼고, 오늘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설 전망입니다.
고진영과 끝까지 혈투를 벌인 이미향이 2위, 김인경이 4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오늘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시즌 5승째를 합작하며 여전히 LPGA 무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
그래픽 : 김종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