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던 강원 지역 학교들은 오늘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교복은 물론 책까지 불타 낙담한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내년이면 고3수험생이 되는 엄홍근 군의 집은 이번 화재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화마는 교복 한 벌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복차림으로 학교에 다녀왔지만, 당장 4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가 걱정입니다.
[엄홍근 / 강원 속초고 2학년]
"집안에 있던 거 다 타가지고, 교복도 탔어요. 교과서랑 노트가 다 타버려서 공부도 못 하고 잘 곳도 없고, 막막하네요."
대형산불로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던 고성과 속초, 강릉·동해 지역 52개 초·중·고등학교가 오늘 수업을 재개했지만, 학교들은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이었습니다.
학교 시설 곳곳에 화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데다
학생은 물론 교사 상당수가 이재민이 된 겁니다.
[박대성 / 강원 인흥초 교감]
"(학생) 12명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뿔뿔이 흩어져서 대피하고 있어서 오늘, 내일 담임들이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도와주십니다."
학부모들도 걱정이 앞섭니다.
[강원지역 초등학생 학부모]
"하루종일 아이들이 공부해야 하니까. 지금도 (재가 날려서) 마스크를 끼고 수업하기는 하지만, 빨리 정리가 되면 좋겠어요."
화재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해선 학습에 앞서 정신적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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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배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