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휩쓴 산불이 정리되고 첫 주말은 맞은 동해안은 지난주와 달리 관광객이 줄면서 한산한 모습을 보인 곳이 많았습니다.
산자락 곳곳에 있는 묘들은 까맣게 타버리기도 했는데, 절기상 한식을 맞아 묘를 찾은 가족들의 마음도 타버렸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해안지역의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강릉 정동진입니다.
봄철 관광객으로 주말마다 북적였던 거리와 해변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산불이 휩쓸고 지난 강원지역의 첫 주말.
상인들 얼굴엔 근심이 내려앉았습니다.
[최영명 / 정동진 빵집 상인 : 지난 주말과 비교했을 때 4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산불 때문에 사람들이 꺼리기보다는 많이 찾아주셔서 격려해주시면 지역 주민들에게 힘이 될 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주말에는 예약조차 힘들었던 캠핑장은 폐허로 변해 더는 손님을 맞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동해안 곳곳이 불에 타면서 관광객 발길도 크게 줄었습니다.
화재 피해를 직접 본 관광지는 그리 많지 않지만, 산불 소식에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지원 / 경기 남양주시 : 많이 안타깝고 어제 뉴스에서 봤는데 불이 심하게 났더라고요. 고속도로도 그렇고. 복구가 빨리 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강원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절기상 한식을 맞아 부모님의 묘를 살피러 온 아들.
까맣게 그을린 모습에 속이 상합니다.
행여 남은 불씨가 있을까 갈퀴로 주변을 훑어내고, 쌓인 재도 털어냅니다.
[전현집 / 강원 속초시 : 너무 엉망진창이 돼서 마음이 너무 안 좋네요. 더군다나 불 지나간 자리는 안 좋다고 그래요. 옛날부터. 오니까 마음이 찜찜하네요.]
산불이 할퀴고 지나간 산자락 곳곳에선 검게 타버린 묘들이 발견됐습니다.
불이 지난 길을 따라 걷는 가족들의 마음은 제집이 탄 것처럼 쓰리기만 합니다.
화마가 지나고 맞은 주말.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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