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말고도 화재 현장의 숨은 영웅들 또 있습니다.
맨몸으로 불과 싸워 마을을 지켜낸 시민이 있는가 하면, 이재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웃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15가구가 사는 속초의 한 마을. 강원 지역을 휩쓴 거센 산불은 이 마을도 덮쳤습니다.
그런데 창고 등 일부 건물만 탔을 뿐 나머지 집들은 멀쩡합니다. 호스 하나로 홀로 마을을 지킨 용감한 주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밤새 마을 곳곳을 뛰어다니며 지붕과 외벽에 물을 뿌려 불이 번지는 걸 막았습니다.
[차석동 / 강원 속초시]
"같이 사는 이웃들 이웃집도 마찬가지로 불붙으면 안되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출동한 소방차도 더 급한 곳으로 가라고 돌려보내고 잔불 정리까지 했습니다.
[유지원 / 강원 속초시]
"잔불을 끄고 있더라고. 저분한테 우리는 고마움을 상당히 느끼고 있습니다."
[차석동 / 강원 속초시]
"고맙긴요. 그냥 같이 사는 이웃이다 보니까 당연히 할 일이라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겠다는 온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숙박과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업소들이 늘고 있고,
[김찬진 / 숙소 무료 개방 업주]
"속초가 피해를 입는 걸 보고 제가 가만히 있기는 그런 것 같아서 저희 숙소를 무료로 개방하게 됐습니다."
SNS에서는 구호물품울 보낼 장소와 대피소 목록 등이 담긴 게시글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최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