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고성 산불도 그렇지만, 식목일이 있는 4월에는 유독 최악의 산불들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청명과 한식을 전후해 초대형 산불이 곳곳을 휩쓸고 갔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뭔지 이승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9년 전 이맘때쯤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무려 8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강릉과 삼척, 경북 울진까지 번져 산림 2만3천여 헥타르를 까맣게 태웠고 사상자 17명과 이재민 850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005년 우리 문화유산이자, 천년고찰 낙산사를 화마가 짚어 삼킨 날도 꼭 식목일이었습니다.
또 불과 이틀 동안 산림 4백여 헥타르를 태우고, 재산피해 13억 원을 낸 경북 칠곡 산불도 4월의 비극이었습니다.
이렇게 4월이 유독 산불에 취약한 건 습도가 10% 이하인 건조한 날씨 탓입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예보센터장 (뉴스앤이슈 출연) : 낙엽이 이때는 아직 새싹이 올라오거나 풀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불쏘시개 역할을 하거든요. 거기다 굉장히 건조하고 바람은 강하고.]
특히 이 무렵 동해안 지역은 1년 가운데 가장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산불이 크게 번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3년 동안 4월 초 청명과 한식 기간에 발생한 화재는 하루 평균 135건으로 연중 평균보다 많습니다.
또 최근 10년 동안 산불 발생 건수의 22%가 피해 면적의 30%가 4월에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상춘객과 성묘객이 늘면서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도 한 이유입니다.
이에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갔지만 올해도 비극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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