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발목잡힌 안보실장…여야, 서로 “네탓” 공방

2019-04-05 3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는데 여야는 네 탓 공방을 했습니다.

산불이 번지던 어젯밤,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 중이었는데요.

정 실장이 서둘러 현장으로 가지 못한 것에 대해 서로 탓을 한겁니다.

김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10시를 넘긴 국회 운영위원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회의장을 먼저 떠나는 것을 두고 공방이 벌어집니다.

[홍영표 / 국회 운영위원장 (어제)]
"민간인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그 대응을 해야 할 책임자를 우리가 '이석 시킬 수 없다'해서 잡아놓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운영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진행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요. 여당 의원들 말고 먼저 야당 의원들 하게 했으면 (정 실장은) 조금이라도 빨리 가실 겁니다."

정 실장은 화재 발생 세 시간 뒤인 오후 10시 38분이 돼서야 자리를 떴고, 공방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은 그런 호소를 무시하고 위기 대응의 핵심 인력들을 운영위에 붙잡아 두는 일을 벌였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산불의) 심각성을 보고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됐는데 그런 말씀이 없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상황 파악을 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청와대와 여당이 산불의 심각성을 밝히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심각성이 이미 알려졌는데도 회의에 집중하느라 몰랐다는 해명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tnf@donga.com

영상취재: 한규성 이호영 채희재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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