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산불이라면 서서히 번진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하지만 불씨가 강한 바람을 만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불씨가 수백 미터를 날아가기도 합니다.
화재 현장을 가 봤더니 날아다니는 새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씨가 강풍을 따라 빠르게 날아갑니다. 분무기로 뿌린 듯 불씨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번져나갑니다.
어제 저녁 미시령엔 초속 35m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풍속이 초속 17m를 넘으면 태풍으로 분류됩니다.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은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자동차 위에서 맞는 바람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어제 산불도 발화 지점에서 7km 떨어진 지점까지 번져 나가는데 고작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강풍 속 산불이 위험한 이유는 불길이 바람을 타고 위로 솟구치기 때문입니다.
바람의 세기에 따라 불씨가 수백 미터까지 날아가 순식간에 화마가 산을 집어삼키게 됩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강풍이 동반될 땐 밑엔 안 타도 상단부에는 불길이 바람 속도하고 비슷하게 뛰어요. 바람이 강하니까 수백 미터를 날아가는 거예요."
날아다니는 곤줄박이조차 화마를 피하기 힘들었을 정도.
[이우신 /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소형텃새는 원래 멀리 움직이지 않고 또 지금은 곤줄박이 번식기이므로 정해진 세력권에서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 탓에 불씨가 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