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주유소 인근 전봇대에 설치된 전력 개폐기가 지목됐는데요.
처음 불꽃이 튀는 순간, 그리고 시시각각 번져가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발화시점인 어제 저녁, 강원도 고성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고성의 한 도로. 주유소 건너편, 전선과 나무들이 바람에 심하게 흔들립니다.
그런데 전선에서 갑자기 불꽃이 튀기 시작합니다.
주유소 건너편 전봇대에 설치된 전력 개폐기에서 스파크가 발생한 겁니다.
[최초 신고자 / ○○주유소 직원]
"스파크가 벅벅거리면서 불꽃이 이쪽(주유소)으로 날아오고요. 놀랐죠. 엄청나게… "
불과 2분 뒤 불은 주변 나무들로 옮겨붙었고, 도로로 튄 불꽃에 달리던 차량들이 멈칫합니다.
주유소 직원과 버스기사가 곧바로 신고했지만 7시 19분이 되자 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김종성 / 버스기사 (목격자)]
"불이 불꽃놀이하면 올라가서 쫙 퍼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불길이) 쫙쫙 올라가더라고요."
태풍급 강풍 탓에 이리저리로 옮겨 붙은 불꽃은 결국 대형 산불로 이어졌습니다.
[이은후 기자]
"고성, 속초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개폐기입니다. 현재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개폐기 분석작업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