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에서 난 산불이 속초 시내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주민들은 주변 대피소로 긴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재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부장원 기자!
속초 안에서도 불이 난 곳과 가장 가까운 동네인데, 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나요?
[기자]
이곳 속초시 교동 생활체육관에는 산불을 피해 대피한 주민들이 모여있습니다.
한때 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근처 속초 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도 이곳 체육관으로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체육관 곳곳에 시민들은 바닥에 깐 스티로폼 매트와 모포 한 장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옷가지도 제대로 못 챙긴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바깥 상황을 지켜보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습니다.
공무원과 자원 봉사자들이 나와서 모포와 물 등을 제공했는데, 간신히 몸만 누일 수 있을 뿐 상황이 매우 열악합니다.
대피해 온 주민 한 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최금선 / 속초시 장천동 : 집이 그냥 싹 타버렸잖아. 싹 다 타버렸는데 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뭐 밥 해먹어야지, 쌀도 없지 아주 하나도, 하나도 못 가지고 나왔어. 그냥 옷만 입은 채로 빠져 나온 거야.]
이곳 체육관이 있는 교동은 속초 시내 가운데서도 발화지점과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근처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는데, 단지 뒤쪽 야산으로 불길이 옮겨 붙으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본격적인 대피가 시작됐는데 최대 500명 가까이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부터 불길이 조금 잦아들면서 집으로 돌아간 사람이 늘면서 현재 200명 정도가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주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입니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로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언제까지 대피해 있어야 할지는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조속히 생필품 등을 지원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피소 현장에서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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