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주년을 맞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4·3 평화공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 도민과 생존 희생자, 유족 등 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곧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념사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4·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의 가장 잔혹한 현대사에 속하는 제주4·3 일흔한 돌입니다. 삼가 4·3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심신의 상처를 안고 살아오신 생존 희생자 여러분, 가족을 잃은 통한을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폐허와 좌절을 딛고 평화로운 제주를 재건하신 도민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71년 전의 4월도 우리나라는 찬란한 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제주의 봄은 이념의 광기와 폭력에 짓밟혔습니다. 세계가 냉전으로 나뉘고 조국이 남북으로 갈라지는 과정에서,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참혹하게 희생되셨습니다. 이념이 뭔지도 모르는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살해되셨습니다. 젖먹이, 임신부, 팔순의 노인까지 광기의 폭력을 피하지 못하셨습니다. 7년 동안 제주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3만 여명이 목숨을 잃으셨습니다.
목숨을 지킨 사람들께는 연좌제와 사회의 낙인이 옥죄었습니다. 산 사람들은 살기 위해 그날의 기억을 억지로라도 묻으려하셨습니다. 반세기 동안 4·3이라는 말 자체가 제주뿐 아니라 뭍에서도 금기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불의한 권력도, 풍화의 세월도 4·3의 진실을 덮지 못했습니다. 시인과 소설가와 화가들이 4?3의 진실을 은폐와 왜곡 의 늪에서 끄집어냈습니다. 학생과 시민과 학자들이 탄압을 무릅쓰고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했습니다.
마침내 4·3을 가두었던 빗장이 민주화와 함께 열렸습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때는 4·3진상규명특별법과 제주4·3위원회가 만들어지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유해발굴과 유적지 복원 이 시작됐습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국가권력의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셨습니다. 2014년에는 4·3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처음으로 군과 경찰이 공식 사과 했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여러분은 동백꽃을 4?3의 상징으로 삼으셨습니다. 도민 여러분 스스로가 동백꽃을 닮으셨습니다. 겨울을 꿋꿋이 이기고 피...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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