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소 선박업체는 다른 배 1척도 중점관리대상으로 감시받고 있었습니다.
혐의가 사실이라면 왜 이렇게 북한과 위험천만한 석유거래를 하게 된 걸까요.
안건우 기자가 선박회사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억류 중인 P 선박의 소유주이자 운영사인 D사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80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의 중소기업입니다.
직원 1명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데 P선박에 대해 묻자 손사래를 칩니다.
[D사 관계자]
"저는 잘 모르고, 지금 윗분들이 계시지 않아서요. 저는 자세히는 모르는데… "
회사 대표와 임원의 설명을 들으려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회사가 소유한 선박들 가운데 억류된 P선박 외에 또 다른 한 척이 정부의 '예의주시'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선 값싼 러시아산 기름을 직접 북한에 내다 팔면 통상 거래의 두 배의 이윤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해운업계 관계자]
"(이윤) 경유 많이 나지. 특히나 러시아산이 싸잖아. 환적하고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거거든."
또 석탄과 달리 기름은 바다 위에서 손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해운업계 관계자]
"공해상에서 작업을 하는데 고무호스가 연결된다고. 시간당 300톤씩 하는 것도 있고 시간당 150톤 하는 경우도 있고… 오랜 시간 안 걸려."
정부는 P선박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에 대해 조만간 유엔에 보고할 계획입니다.
P선박의 불법 환적 혐의에 국내 기업들이 연루됐을 경우에는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도 될 수 있어 검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srv1954@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김덕룡(부산)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