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의 북한대사관 습격을 수사 중인 스페인 당국.
북한 대사관 내부에 에이드리언 홍 일행을 도운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내부 조력자 없이는 어려웠을 거라는 판단입니다.
마드리드 현지에서 동정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널A가 단독 입수한 스페인의 수사 문건입니다.
"범행 전 에이드리언 홍이 대사관 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와 도주에 대해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적혀있습니다.
도주 과정이 주변 지형지물을 잘 아는 내부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로 치밀했기 때문입니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대사관 정문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 에이드리언 홍 일행 10명 중 8명은 대사관 차량 3대를 타고 빠져나갔습니다.
에이드리언 홍과 다른 한 명은 대사관 뒷담을 뛰어넘어 숲으로 도망쳐 경찰들의 눈을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당국은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동정민 특파원]
"정식 외교관 한 명 밖에 없었던 초라했던 스페인 북한대사관은 반북한단체의 습격까지 당하자 이후 적막감만 감돌고 있습니다. "
대사관을 방문하고 나온 한 북한 유학생은, 취재진과 경찰이 있는 정문을 피해 뒷문 주차장으로 나왔습니다.
[북한 유학생]
"(예전과 안에 분위기 달라진 건 크게 느끼지 못하였나요?) 네. 미안합니다. 더 말씀드릴 게 없어서… "
한편 미국 NBC 방송은 이들이 탈취한 북측 기밀자료가 이미 FBI에 넘겨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