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마무리하고 계십니까?
내일이면 4월인데 봄은 아직이고,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녀 황제유학 논란의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었던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자진 사퇴 수순을 밟았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명 철회는 처음이고 청문회를 마친 후보자가 낙마한 것도 전에 없던 일입니다.
김의겸 대변인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더 이상 여론이 악화돼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첫 소식,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도한 / 대통령 국민소통수석]
"후보자의 자격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논의 끝에 후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지 23일 만에 낙마했습니다.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논문 게재를 승인해 주는 ‘허위학술단체’의 부실학회 참석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와 함께 아들의 황제 유학과 외유성 출장 의혹 등도 논란이 됐습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발표 직전 메일을 통해 자진 사퇴했습니다.
최 후보자는 서울 강남, 분당, 세종에 집 3채를 보유해 투기 의혹이 제기됐고, 장관 지명 직전 딸과 사위에게 자신 소유 아파트를 증여해 꼼수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도한 수석은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사퇴를 수용했습니다.
두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후 낙마한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지금 청와대는 인사청문회까지 하고나면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임명을 강행했습니다.
청와대가 흔들리는 민심을 잡기 위해 비상처방을 썼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ring@donga.com
영상취재: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