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국내 양대 항공사의 총수가 이번 주 대표직에서 잇따라 물러나면서 두 회사가 어떻게 운영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양호, 박삼구 회장의 영향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두며, 대한항공 장악력을 놓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조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대표가 주주들의 찬반 토론과 표 대결 끝에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신민석 / KCGI 부대표(석태수 대표 연임 반대) :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서 상표권 700억 원에 인수하는 거는 한진칼 주주들의 이익을 상당히 많이 훼손했기 때문에….]
[안현석 / 한진칼 주주(석태수 대표 연임 찬성) : 이익배당도 전기 대비 50% 신장 돼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해 줬다고….]
그러나 주주권 행사로 대한항공 대표에서 물러난 만큼 적극적인 경영 참여는 부담스러운 상황!
결국 대외적으로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조 회장은 아들을 통해 회사 내 중요한 사안에 대한 영향력을, 내년 3월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기까지는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삼구 회장의 용퇴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전환기를 맞게 됐습니다.
박 회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당분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조만간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런 설명에도 재계 일각에서는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결국 경영권을 이어받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과 금호산업 사장을 거치며 경영 경험을 쌓았습니다.
[정철진 / 경제평론가 : 어떤 전문 경영인이 올지 모르겠지만 박삼구 회장이 지속적으로, 혹은 뒤에서 영향권 행사는 이어지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두 사람의 퇴진이 제왕적 재벌총수 시대의 종언을 고하는 시발점이 될지, '3세 경영'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지 주주들의 감시와 견제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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