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직 박탈 조양호...법의 심판 기로 / YTN

2019-03-29 48

뉴스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사건과 쟁점을 조명하는 '인물과 쟁점' 시간입니다.

오늘은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쫓겨난 조양호 회장 편입니다.

가족들의 갑질과 배임·횡령 혐의에도 족벌 경영을 고집하다 화를 자초했다는 평가인데, 법의 심판까지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99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을 이끌었습니다.

조 회장의 세 자녀 역시 일찌감치 임원 자리에 올라 3세 경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 회장 일가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발단은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태였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2014년 12월) :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 조현아 아버지로서 국민 여러분들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랍니다.]

4년 뒤인 지난해엔 차녀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투척' 갑질이 터졌습니다.

[조현민 / 前 대한항공 전무(지난해 5월) :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 인정하시나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부정편입 의혹에 휩싸였고 부인 이명희 씨는 경비원 상습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명희 / 전 일우재단 이사장 : 너 왜 전화는 두 개씩 들고 다니고 XX이야. 개인 전화 부숴버려?]

잇단 갑질 추태와 진정성 없는 사과의 반복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대대적인 총수 일가 퇴진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검찰과 경찰에 이어 국세청과 세관까지 전방위 수사에 나선 끝에 조 회장 본인 역시 수백억대 배임과 횡령 혐의로 재판대에 서는 신세가 됐습니다.

그리고 결국 주주총회를 통해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습니다.

[우기홍 / 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지난 27일) : 찬성이 64.1%, 35.9%는 반대하셨습니다. 이로써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2/3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조 회장을 기다리는 건 법의 심판입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세금을 탈루하고 자택유지비용을 계열사 돈으로 낸 혐의 등을 추가해 새로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 : (영장 기각됐는데 심경이 어떠세요?) …. (위장 계열사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여론의 뭇...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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