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해명은 “아내가 한 일”…김의겸 결국 사퇴

2019-03-29 126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 재개발 상가 매입으로 투기 의혹을 받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어제는 무주택자의 노후대책 투자였다며 버텼지만 결국 하루만에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떠나는 마당이라며 '아내가 남편 몰래 매입한 것'이라는 점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서 처신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첫 소식, 손영일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오늘 오전 출입기자 카톡방에 1364자의 사퇴문을 올렸습니다.

김 대변인은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얘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 대변인은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내가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에 질려있었다며 모든 게 자신의 탓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수가 부동산 중개를 했고, 아내가 김 대변인 몰래 2억 원 가량의 계약금을 내고 가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명에도 반응은 차갑습니다.

[김정화 / 바른미래당 대변인]
"떠나면서도 ‘아내’탓, ‘결정장애’ 탓을 했습니다. '국격 분쇄기' 대변인다운 변명입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대변인]
"친 서민 코스프레에 편향된 시각으로 과거 정권 비판만 하던 현직 기자 출신 김의겸이 청와대 들어온 지 고작 5개월 만에 한 짓이 26억 원짜리 재개발 부동산 투기입니다."

민주당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청와대 측에 우려 전달했고요.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대변인은 임명된 지 14개월 만에 물러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채널A 뉴스 손영일입니다.

scud2007@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한효준 박찬기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