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투기 논란' 하루 만에 靑 대변인 전격 사퇴 / YTN

2019-03-29 1,376

재개발 지역에 26억 원짜리 상가 건물을 구입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하루 만에 전격 사퇴했습니다.

아내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부동산을 구입했고, 알았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도 이것 역시 자신의 잘못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작년 2월 임명된 지 14개월 만에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했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동의 2층 상가 주택을 25억7천만 원에 구입한 사실이 알려진 지 하루 만입니다.

정부가 '빚내서 집 사기'를 억제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때였는데, 부인 명의로 10억 원 대출까지 받아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 여론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 대변인은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문자 메시지를 출입기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구차하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다 털어놓겠다면서 부동산 구입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아내가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고 알았을 때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면서 이것도 자신의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집 살 기회에 반복돼 왔던 결정 장애에 자신의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중도 하차한 것은 전병헌 전 정무수석과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에 이어 이번이 4번째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의 중도 하차라는 측면에서 이번 사퇴가 청와대에 미치는 부담은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사퇴 사유 역시 청와대 재직 전에 발생한 일이거나 말실수가 아닌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인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여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기 논란 하루 만에 대변인이 전격적으로 사퇴하기는 했지만 조기에 논란이 수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장관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청와대 내 책임론도 부각될 수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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