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뺑소니범 검거...단서는 '고장 난 안개등' / YTN

2019-03-28 2,729

늦은 밤 사람을 치고 달아난 20대가 한 달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가해 차량의 고장 난 안개등을 단서로 뺑소니범을 찾아냈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4시, 서울 청담동의 한 도로입니다.

보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20대 남성을 검은색 SUV 차량이 정면으로 들이받습니다.

운전자는 29살 정 모 씨.

사고 직후 잠깐 멈춰서는 듯하더니 곧바로 질주합니다.

피해자는 팔과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운전자 정 씨는 정지신호를 받고도 사람을 치고 속도를 높여 달아났습니다.

정 씨는 성북구에 있는 집까지 난폭 운전을 하며 11km가 넘는 거리를 8분 만에 달렸습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의 CCTV를 확보했지만, 어두운 새벽에 찍힌 탓에 가해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하지 못했습니다.

단서는 뜻밖의 곳에서 나왔습니다.

흐릿한 CCTV 화면에서 차량 안개등이 고장 난 사실을 파악한 겁니다.

[이연옥 /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예상 도주로 설치 CCTV를 시간대별로 분석해 (차량)번호 특정하게 됐고 주거지에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낸 건 맞지만, 사람을 친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정 씨가 충돌 직후 브레이크를 밟는 등 사람과 부딪친 사실을 알았다고 보고 도주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YTN 박희재[parkhj02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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