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에 연기까지…첩보영화 같았던 北 대사관 습격

2019-03-28 1,818



지금부터는 북한 임시정부를 표방한 자유조선이라는 단체와 스페인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발생한 습격 사건은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주도자 에이드리언 홍창은 사업가로 변신해 미리 안면을 텄고, 경찰에게 대사관 직원인 척 연기까지 했습니다.

김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측 요원이 사업가를 가장해 북한에 접근하는 내용의 영화 '공작'.

[영화 '공작']
"완벽하게 장사치가 되어야 해. 적들이 자네 정체를 알아챌 테니까 말이야."

스페인 법원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 습격을 주도한 에이드리언 홍 창은 사건 발생 2주 전 사업가로 가장해 대사관을 방문했습니다.

에이드리언 홍 창은 재미 인권운동가 에이드리언 홍으로 추정되는 인물입니다.

사건 당일 낯이 익은 대사관 직원은 의심 없이 문을 열어줬고, 홍 창은 준비해간 권총, 전투용 칼, 수갑 등으로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했습니다.

도망 나온 여직원을 본 이웃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대사관 문을 열고 나온 건 홍 창이었습니다.

대사관 관계자인 것처럼 김정은 배지를 달고 나가 "아무 일 없다"며 경찰을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대사관 책임자를 지하실로 데려가 기독교로의 개종과 탈북을 권유했지만, 책임자는 "배신할 수 없다"며 거부합니다.

그러자 홍 창 일행은 침입 5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쯤 컴퓨터와 하드디스크 등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이후 홍 창은 가명으로 빌린 차를 타고 포르투갈로 이동한 뒤 이튿날 미국 뉴저지행 비행기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그래픽 박재형
일러스트 조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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