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횡령 재판까지...조양호 회장 첩첩산중 / YTN

2019-03-27 21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조양호 회장은 줄줄이 예정된 수사와 재판에도 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검찰은 수백억대 횡령과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조 회장에게 조만간 조세 포탈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녀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투척'부터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까지….

끊이지 않는 '갑질 논란'으로 대한항공 총수 일가는 지난해 수사기관의 집중포화를 맞았습니다.

검경은 물론 세관과 국세청까지 조사에 나서 조양호 회장은 1년간 세 차례나 포토라인에 서야 했습니다.

[조양호 / 한진그룹 회장(지난해 9월) : 성심껏 수사에 임하겠습니다.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실 겁니까?) ….]

결국, 조 회장은 270억 원대 배임과 횡령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을 납품받으면서 가족이 운영하는 중개업체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가로채고, 자녀들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회사가 두 배나 비싼 가격에 되사게 하거나, 개인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내 손해를 끼쳤다는 겁니다.

또 차명으로 대형 약국을 운영해 요양 급여 천5백억 원을 타낸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이렇게 드러난 수많은 위법 행위는 조 회장의 자질에 물음표를 낳은 결정적 이유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세금을 탈루하고 자택유지비용 16억 원을 계열사 돈으로 낸 혐의도 추가해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이미 경고등이 켜진 조양호 회장의 족벌 경영.

진심 어린 사과 없이 같은 잘못을 반복하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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