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연임안 부결...대기업 총수가 밀려난 첫 사례 / YTN

2019-03-27 218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습니다.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건데요.

사회적 물의를 빚은 재벌 총수가 주총에서 밀려난 첫 사례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평정 기자!

조양호 회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결국 연임안이 부결됐군요?

[기자]
오전 9시쯤 시작된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는 한 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250여 명의 주주들이 입장했는데, 위임장 제출을 포함하면 출석 주주 5,789명, 주식 수 7천4만946주로 73.84%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은 좌절됐습니다.

지난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입니다.

특히 최근 한층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밀려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연임 찬성은 64.1%, 반대는 35.9%였습니다.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조 회장은 2.5% 남짓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대표이사직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어젯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 회장 연임을 반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죠?

[기자]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조 회장에게 유리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는데요.

국민연금이 어젯밤, 조 회장 연임에 반대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게다가 캐나다연금과 플로리다연금 등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외국인 지분이 늘어났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자문사들도 속속 반대표 행사를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잇단 오너 일가 갑질 파문으로 사회적 여론이 악화한 것도 일반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잃었다고 해서 경영권을 완전히 잃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여전히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인 데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으로는 새로운 이사진이 어떻게 꾸려지느냐에 따라 대한항공에 대한 영향력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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