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함 벗고 확 바뀐 북한 보도…방송사고는 ‘여전’

2019-03-24 2



조선중앙TV하면 한복 입은 이춘희 아나운서와 시퍼런 뒷배경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최근 앵커가 힘도 빼고 다양한 연출을 시도하면서 급격히 세련돼졌습니다.

방송사고가 난 영상을 그냥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북한 조선중앙TV 보도입니다.

과거엔 앵커가 한복을 입고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뉴스를 읽었지만 이번엔 양장 차림에 방송 조정실을 배경으로 세련되게 뉴스를 전합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하신 전투적 과업을 높이 받들고… "

이어지는 기사에선 드론을 띄워 공장 외경을 하늘에서 시원하게 보여주고 입체 그래픽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우리 뉴스에서 흔히 보던 방식입니다.

내용도 윽박지르던 선전 선동에서 흥미 위주로 한결 부드러워졌습니다.

북한 여성이 화장대에서 프랑스 명품 화장품 '샤넬'을 치우고 북한 제품 '은하수'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동물원에서 셰퍼드가 새끼 4마리를 낳았다는 내용도 전합니다.

북한 주민도 외면하는 딱딱한 관제 방송에서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보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아무래도 서구 교육을 받은 김정은 위원장의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새로운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 17일에는 앵커 얼굴 위에 뉴스 배경을 덮는 방송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모습입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story@donga.com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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