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연락사무소에서 전격 철수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대북 제재 중지를 명령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에서 혼란스러운 움직임이 연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양측 정상 간 신뢰가 지속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됩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에서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신호가 동시에 나오는 양상이 3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 직후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결렬 책임을 전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하노이 회담이 성과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평양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북·미 양측 정상 간 신뢰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표현했습니다.
[최선희 / 북한 외무성 부상 (3월 15일) : 명백히 하건대 지금과 같은 미국의 강도적 입장은 사태를 분명 위험하게 만들 것입니다. 우리 최고 지도부가 곧 자기 결심을 명백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중 메시지가 나오는 것은 미국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노이 회담 직후 북한의 비핵화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하면서도 거의 동시에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축소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 재무부가 대북 제재를 추가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제재를 중지시키는 명령을 내렸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국면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폼페이오 / 미 국무부 장관 (3월 16일) : 최선희 부상은 확실히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바람입니다.]
이처럼 북한과 미국에서 이중 메시지가 계속 나오는 것은 양쪽 모두 비핵화 협상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정치 차원의 부정적 여론을 무마하면서 협상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이중적인 메시지는 불투명성을 확대하고, 혼란을 가중하면서 강경 기조를 확산하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입니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톱다운 방식, 즉 최고 지도자가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두 정상 간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대화 재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평가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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