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해 수호의 날'입니다.
서해 바다에서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인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민주당 대표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비핵화 국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선택이겠지만 유족들은 서운함을 표시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유족들.
아들의 묘비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에 그리움이 가득합니다.
[이길옥 / 고 박경수 상사 어머니]
"(아들이) 정말 안 오는구나. 시간이 가니까 이제야 느낀다니까."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이낙연 / 국무총리]
"여러분의 헌신을 대한민국과 국민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대구를 찾아 지역 경제를 챙기면서 SNS에 "마음 한쪽은 서해로 향했다"며 추모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 회의 참석을 이유로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유족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미경 / 고 손수민 중사 어머니]
"부모들 마음을 왜 이렇게 헤아려주지 못하는지 대통령님 진짜 원망스러워요."
잊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김이영 / 고 이상준 중사 어머니]
"정부에서 너무 그러니까 가슴 아파요. 우리 46명 용사들 잊지 말고 영원히 기억만 해주면 좋겠습니다. 더 바라는 것 없어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통령이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불참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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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승헌 박영래(대전)
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윤승희